가을겨울 남자 향수 -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

오래된 나무의 단단한 껍질을 벗겨내면 그 속살에서는 어떤 향이 날까.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의 향은 이 상상의 결과물 같다.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는 탑 노트에서 미들 노트까지 이어지는 화이트 플로럴 계열의 무게감 있고 풍성한 꽃내음, 그리고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 머스크와 샌달우드를 베이스 노트로 가지고 있다.

 

 

아이젠버그-러브어페어-옴므

 

밖으로 발산하는 달콤함이 아니라, 오래된 시간의 축적 속에서 나무 본연에서만 맡을 수 있는 종류의 묵직하고 은은한 단내음. 이 향수는 그런 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20대의 연애보다는 30대의 사려 깊고 세심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플로럴 계열의 향료와 머스크 향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20대 초반의 연애 감성과 약간은 여성스러운 느낌도 함께 갖고 있는 보기 드문 조합의 남자 향수다.

 

 

화이트 머스크가 베이스 노트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의 주제는 사랑이다. 향수의 성격을 결정짓는 베이스 노트는 화이트 머스크를 사용했다. 애초에 '머스크 향'이라고 부르는 향기는 짝짓기 시기에 있는 사향노루의 생식기 근처에 뿜어져 나오는 냄새를 추출한 것을 말한다. 태생적으로 상대 이성을 유혹하는 관능적이고 동물적인 향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머스크 향은 호불호가 극명한 향이어서 조금 더 대중적으로 개량한 것이 현재 많이 쓰이는 화이트 머스크다. 머스크의 대중 버전인 셈이다. 화이트 머스크는 천연 머스크 향과 비슷한 향을 내는 식물성 원료를 이용하거나 인공적으로 조합하여 만들어낸다.

 

참고

머스크 본연 향을 조금 더 느껴보고 싶다면 키엘에서 만든 '오리지널 머스크' 향수를 사용하길 바란다.

 

 

가을겨울 남자향수 추천 -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 블렌드

 

 

가을과 겨울에 잘 어울리는 화이트 플로럴

 

향수를 뿌리는 순간부터 대략 1시간에서 2시간 사이까지 유지되는 향은 플로럴 계열의 향료를 사용했다. 플로럴 중에서도 가을과 겨울 계절에 어울리는 화이트 플로럴 계열이다. 재스민, 튜베로즈, 가르데니아 꽃 향기가 여기에 속한다. 주로 꽃이 시들어갈 때 나는 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봄과 여름의 꽃처럼 화사하고 싱그럽고 발랄하며 가벼운 느낌의 꽃향기와는 구분되며, 다소 무게감 있으며 풍성하고 포근한 향기를 보여준다.

 

가을과 겨울이라는 계절의 특성은 무게감 있는 포근한 성질과 어울리기 마련이다.가을과 겨울 시즌에 화이트 플로럴 계열 원료로 만든 향수를 많이 추천하는 이유다. 남자 향수를 추천하는데 꽃내음이 어울릴까 생각하셨던 분들은 이 포인트에서 아이젠버그 향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남성이지만 세심하고 감수성 높은 분들에게 제격이라 생각한다.

 

 

어울리는 이미지와 스타일

 

이 향을 맡고 있으면, 니트나 가디건에서 느껴지는 무게감 있는 포근함이 전해진다. 자상하고 다정한 향.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짓궂며 눈매가 못되게 생긴 남자가 연상된다. 말없는 행동에는 속 깊은 마음 쓰임이 전해지지만, 겉모습은 아직 소년스러운 느낌이 남아있다. 아이러니하고 묘한 향이다.